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지로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 등 두 곳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월 원전 유치를 신청한 이들 두 곳과 경북 울진 등 세 곳을 대상으로 평가작업을 마치고 23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부지 적정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을 집중적으로 고려해 평가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당초 올해 2분기 안에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발표를 미뤄왔다. 그러나 더 늦출 경우 내년 말까지 최종 입지를 확정한다는 정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판단, 연내 발표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는 중장기적으로 전력 부족 문제를 수요 관리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급능력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도 “장기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지금 30%가량인 원자력 비중을 2040년까지 40%로 늘리게 돼 있다”며 “그런 기조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내년부터 삼척과 영덕 두 곳의 부지가 원전을 건설하기에 적합한지 판단하기 위한 정밀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말까지 건설 입지를 확정, 각각 140만㎾짜리 원전 4기씩을 건설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고리, 영광, 월성, 울진에 이어 삼척, 영덕까지 국내 원전 소재지는 모두 6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다만 원전의 안전성을 놓고 시민단체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