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쳤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15~18일 공동으로 시행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9%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47%)보다 근소한 차이로 높았다.

이는 지난 3월 조사(51%) 이후 최고로 높은 수치다.

취임 초 70%에 육박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40%대에 머물러 왔으며 지난 9월에는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42%)로 조사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중산층 가족에 세금 감면 혜택을 주자고 주도적으로 제안하면서 지지율을 회복한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재정 부담을 이유로 세금 감면 혜택 연장안에 반대한 공화당의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논란 끝에 지난 17일 근로자들에 대한 급여세 감면 혜택을 2개월 연장하는 내용의 법안을 상원에서 통과시켰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중산층 보호 문제와 관련, 응답자 50%는 오바마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해 35%인 공화당 지지율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는 양측이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사 결과 아직 많은 미국인이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및 일자리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국정수행 전반에 대한 지지율은 청년층, 노년층, 무당파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었다.

특히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무당파 응답자의 49%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해 공화당과 17%포인트 차이를 벌렸다.

이와 함께 9%대였던 실업률도 8.6% 이하로 떨어지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공화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0%를, 민주당은 27%를 기록하는 등 국회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c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