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12월2~8일) 국내 증시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와 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 및 종목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졌다. 미국의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힌 점도 부담이 됐다. 코스피지수는 1916.04에서 1912.39로 소폭 내려앉았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0.58% 손실을, 해외 주식형펀드는 0.21% 수익을 올렸다.

◆중형가치 펀드는 홀로 수익 내

[주간펀드 시황] 유럽 불안에 관망세…중형가치형 펀드 유일하게 0.97% '플러스'
시장이 다시 불안한 양상을 띠면서 중소형주가 부각됐다. 펀드 유형 중 중형가치형은 유일하게 0.97%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기타인덱스(-0.11%), 대형가치(-0.12%) 그룹주(-0.28%)도 양호한 편이다. 섹터전략형은 1.24% 손실을 냈고, 대형성장형과 대형중립형도 각각 -0.91%와 -0.80%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설정액 100억원, 운용기간 1년 이상 펀드 292개 중 37개는 플러스 수익률이었다. ‘한국투자 국민의힘 1’이 3.03%로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코덱스200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간접투자증권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한국밸류 10년투자 1 C’와 ‘한국밸류 10년 투자연금 1’은 1.32%와 1.17%를 나타냈고, ‘신영 마라톤 A 1’도 1.12%로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이 외에도 ‘세이 고배당’(0.86%) ‘KB 밸류포커스 C’(0.82%) ‘KB 연금가치주’(0.82%) ‘유리 웰스중소형인덱스 C4’(0.79%) 같은 중소형가치 펀드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수익률 바닥권은 대형성장주 펀드들의 차지였다. ‘KTB 수퍼스타 C’가 -1.83%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JP모간 코리아트러스트 A’는 -1.66%, ‘하나UBS 빅&스타일 1 C1’은 -1.64%였다.

◆러시아 펀드 다시 약세

2주 전 9.32% 올랐던 러시아 펀드는 지난주에는 4.51% 내리며 해외 펀드 중 가장 저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며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제 유가 하락, 석탄 생산 감소 우려 등이 작용했다. 중국 펀드에서도 0.43% 손실이 났다.

반면 브라질 펀드는 3분기 경제성장률 둔화 소식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에 증시가 오르며 3.51% 수익을 냈다. 인도(3.86%) 말레이시아(1.36%) 일본(0.73%) 펀드도 수익을 올렸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1년 이상인 해외 주식형펀드 219개 중 138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알리안츠 RCM차이나(H) C/A’가 5.52%로 가장 높았고, ‘삼성 아세안 2 Cf’(4.38%) ‘피델리티 인디아 A’(4.27%) ‘IBK 인디아인프라 A’(4.09%) 등이 뒤를 이었다.

1주일간 손실이 컸던 펀드는 ‘미래에셋 러시아업종대표 1 A’(5.37%) ‘KB 러시아대표성장주 A’(-5.03%) ‘JP모간 러시아 A’(-4.75%) ‘미래에셋 MSCI이머징유럽인덱스 1 A’(-4.32%) ‘신한BNPP 더드림러시아 1 A’(-3.89%) 등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