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참여하는 통합진보정당이 창당 작업을 마무리하고 닻을 올린다.

지난 1월 통합논의를 시작해 우여곡절을 겪은 지 10개월 만이다.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등 간의 야권통합도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분열돼 있던 야권은 사실상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으로 재편돼 총선 정국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당은 4일 전대를 열어 통합에 대한 내부 승인 과정을 밟아 참여 절차에 종지부를 찍는다.

앞서 통합연대와 민노당은 지난달 말 통합을 의결한 바 있다.

통합진보전당 주권 당원을 대상으로 승인 여부를 묻는 온라인 투표를 시작해 4일간 투표율이 의결정족수의 50%를 훌쩍 넘긴 62%를 기록했다.

참여당은 2일 모바일 투표를 진행하고 3일과 4일에는 현장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자 3분의 2가 통합에 찬성해야 하지만 참여당 측은 80∼90%의 찬성으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참여당 절차가 예상대로 끝나면 통합진보정당 당사자들은 5일 오전 10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3자 간 수임기구 합동회의를 열어 통합을 결의한다.

또 수임기구 합동회의에서는 당명과 당헌을 정한 뒤 선관위 등록 절차를 밟는다.

곧바로 정책 개발 및 비전 제시, 대국민 홍보 등을 벌이면서 13일부터는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 등 곧바로 총선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광역시도당별 창당대회를 거쳐 내년 1월 15일에는 대규모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는 등 세몰이에 나선다.

통합진보정당의 당명은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진보노동당 등의 3개 후보를 놓고 당원전수조사(50%) 및 국민여론조사(50%)를 통해 결정된다.

앞으로 통합진보정당이 민주당 주도의 통합정당과 대통합이나 선거 연대를 추진할 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통합정당은 여야 경합지역에서의 승리와 통합진보정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의 필요성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대통합 추진 과정에서 양측간 감정의 앙금이 남아있는 데다 선출될 통합정당 지도부의 면면에 따라 협력의 형태가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참여당 이백만 대변인은 "제3의 정치세력으로 등장해 양당구조를 깨라는 국민의 요구에 충실히 복무하고 안정적인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면서 "총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 등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