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분석…"장보기 월평균 비용 23만4천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가정의 밥상에 웰빙(Well-being), 인플레이션(Inflation), 싱글용(Single), 간편(Easy) 등 이른바 '똑똑한(W.I.S.E)' 식단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컴퍼니의 소비자 패널자료를 입수해 전국 가정주부 3천명의 장바구니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지난 3년간 웰빙 음료로 각광받은 홍초·흑초 등 건강식 식초음료 소비가 112.2% 증가했으며, 커피의 소비 증가(0.1%)보다 차음료 소비(14.2%)가 더 늘었다.

무가당, 유기농 등 요구르트 제품도 7.1% 증가했다.

지난 3년간 인플레이션이 몰고 온 식단의 변화도 뚜렷했다.

올해 여름 가격이 폭등한 돼지고기 소비는 1.8% 줄었지만 호주·미국산 수입 소고기의 증가로 소고기 소비는 8.1% 늘었다.

고물가로 외식이 감소한 데 비해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가정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대표적 조미료로 꼽히는 '맛소금'의 소비는 54.4%나 늘어났고 후추(11.8%), 참기름(9.3%)의 소비가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싱글 가정'의 증가와 함께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의 영향으로 간편식 시장규모도 크게 커졌다.

즉석 밥, 죽 등 레토르트 식품은 56.3%, 씨리얼 판매는 35.6% 각각 상승했다.

또 최근 1년간 우리 주부들은 장을 보기 위해 월 평균 23만4천원을 지출해 3년 전 장바구니 지출(22만1천원)보다 소폭(5.5%) 늘었다.

주부들이 장을 보려고 가장 많이 찾는 장소는 대형마트(40.4%)였으며, 전통시장 및 정육점 등 단품매장(25.7%), 개인슈퍼(17.9%), 농수축협(6.1%), 기업형 슈퍼(4.2%)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