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끝에 예결위원 구성안 부결..사리사욕의 극치

전남 순천시의회가 의원들간 갈등으로 예산심의를 위한 예결결산위원회 조차 구성을 못 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지방의회에서 예결위 구성 자체가 무산되는 것은 초유의 일로 이번 정례회 기간내에 끝내 무산되면 내년 예산심의 자체가 불가능해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순천시의회는 25일 제162회 본회의를 열고 11명으로 구성된 예결위원 구성안을 상정했으나 표결끝에 부결됐다.

전체 24명 의원 가운데 의장까지 표결에 참여했으나 12명 찬성, 11명 반대, 1명은 기권, 절반을 넘지 못했다.

애초 예결위원은 3개의 상임위에서 3-4명이 추천됐으며 민주당 소속이 7명, 민노당 3명, 무소속 1명 등이다.

이 표결 결과는 예결위원에 빠진 나머지 의원들이 사실상 모두 반대를 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으로 타협과 협의의 의회 정치가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순천시의회는 현 노관규 시장을 중심으로 지지측과 반대측이 서로 갈등을 빚고 있는데다 민주-민노-무소속 등이 서로 얽어 '조용할 날이 없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시의회 주변에선 오는 12일로 예정된 2차 본회의에서 예결위 구성이 또다시 무산되면 7천400억대의 내년도 예산 심의는 물 건너 갈 우려가 높다.

이 경우 예결위 미구성을 이유로 준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다.

순천시의 한 시민은 "예결위를 구성하지 못해 예산안 심의를 못한 경우는 유례가 없다"며 의원들이 사리사욕을 버리고 오로지 시민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순천시의회는 24명 의원 가운데 민주당이 14명, 무소속 6명, 민노당 4명 등이다.

(순천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3pedcro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