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23일 자당 김선동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것을 둘러싼 비난 여론에 대해 "국민의 분노를 조금이라도 대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무력하게 말만 하다가 또다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통과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일 수 없었다"며 "최루가루로 의장석이 잠시 비워졌을 때 그 틈을 뚫고 헤치고 올라가 무산시키지 못해 정말 한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그런 결기를 함께 가져줬으면 좀더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한ㆍ유럽연합(EU) FTA 비준안이 통과될 때 반대토론하는 이 대표를 향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히히덕거리고 조롱하는 모습을 봤다"며 "서민이 피눈물나게 할 한미FTA를 처리하려면 최소한 국민 앞에서 억지로라도 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루탄 입수 경위에 대해 함구하면서 "한나라당이 일방처리하려고 했기 때문에 최후의 저항으로서 그랬던 것"이라며 "어제 정말 테러당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과 생존권이고, 진짜 테러범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라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국회에서 최고위원-의원단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거대한 분노를 온몸으로 받아안고 거리에서 장외투쟁을 하겠다"며 "이명박 정권 퇴진, 한나라당 해체투쟁을 국민과 함께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