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에 1조5000억 유로 필요" 주장

유럽의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주문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 포즈드냐코보 마을에서 열린 해외 러시아 전문가들의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 참석해 회원들과 면담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위기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ECB가 직접적으로 유럽 금융 시장 상황에 개입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재앙적 인플레를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은 "만일 유럽 금융 위기 타개를 위한 조치를 제때에 취하지 않으면 이는 금융시스템 혼란, 경기 침체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전문가들은 ECB의 직접 개입이 없이는 유럽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며 "ECB와 유럽 국가 정부들이 제때에 현 상황에 개입해 사태의 부정적 전개를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푸틴 총리는 그러면서 "유럽 위기 극복을 위해 약 1조5천억 유로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지난달 26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현재 4천400억 수준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1조 유로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푸틴 총리는 이어 "어떤 경우에도 이탈리아가 붕괴하도록 내버려 둬선 안된다"면서 "이는 말 그대로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