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폭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일 이탈리아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로 94포인트(4.94%) 넘게 폭락했다. 옵션만기와 비금융주 공매도 재개가 겹친 상황에서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선 코스피지수는 1900선은 물론, 20일 이동평균선(1881)과 60일 이평선(1820) 등 주요 지지선을 모두 하회했다.

전날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개장시간이 1시간 미뤄진 코스피지수는 2%대 하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폭을 점차 키워간 지수는 장 막판 옵션만기 영향까지 겹쳐 5%가까이로 낙폭을 확대, 1810선에서 장을 마쳤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는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7%를 돌파했던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는 50억유로 규모의 1년 만기 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다시 6% 수준으로 내려왔다.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도 미 증시 상승에 힘을 실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건 감소한 39만건을 기록, 예상치 40만건을 밑돌았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지수가 전날 폭락분의 일부를 만회하면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마감 동시호가에서 잃은 약 1%의 하락폭은 옵션만기 효과 때문”이라며 “통상 만기물량으로 인한 하락폭은 되돌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과 이탈리아 우려가 과도했다는 판단에 비춰 현 시점에서 매수 관점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급락이 이탈리아 문제에서 비롯됐지만 옵션만기란 일회적 이벤트가 급락을 부추긴 만큼 연속적인 변동성 장세가 연출되기 보다는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흐름이 먼저일 가능성이 높다”며 “기술적 분석상 통상 전날과 같이 120일 이평선 대비 10% 내외로 하락한 후엔 재차 120일 이평선 돌파시도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20일 이평선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형태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높지만 20일 이평선에 근접할 경우 비중축소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당분간 이탈리아 등 유럽 재정위기 관련 소식들과 함께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전날 급락으로 위기 확산을 일정 수준 반영했다는 점에서 비관보다는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면서도 “국내 기관이 코스피지수 1900선 이상에선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어,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를 유발할 모멘텀이 없다면 반등 이후 지수 상승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고, 투자자의 경계심이 커진 만큼 이에 따른 지수 변동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