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참여' IST 대 '삼수 도전' KMI

현대가 제4이동통신 컨소시엄인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참여를 확정함에 따라 제4이통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대결 구도가 뚜렷해졌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와이브로에 기반한 제4이동통신을 희망하는 사업자는 IST와 한국모바일인터넷(KMI) 등 두 곳이다.

두 사업자는 오는 18일까지 와이브로용 주파수(2.5㎓ 대역 40㎒ 폭)에 대한 할당 신청을 한 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사업 허가 심사를 받아야 한다.

방통위는 두 사업자가 모두 허가 기준을 통과하더라도, 개정된 고시에 따라 최고 점수를 받은 1개 사업자만 선정할 수도 있다.

IST는 중소기업중앙회 주도로 중소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대표로 영입한 데 이어 이번에 현대라는 듬직한 동반자를 맞이했다.

IST는 이전까지 현대가 참여 방침을 확정하지 않은 탓에 사업허가 신청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오는 14∼16일 방통위에 사업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작업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IST의 신청이 늦어지면서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았지만, 이날 현대그룹이 참여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IST의 신청 작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IST는 초기 자본금을 7천억∼7천500억원 규모로 마련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최대주주이고, 현대는 2대 주주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IST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 동영상 스트리밍 등 모든 서비스의 요금을 기본료 없이 데이터 전송량으로만 계산하는 새로운 요금체계를 구상하고 있다"며 "순수 4세대(4G) 이동통신 사업자를 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KMI는 이미 두 번에 걸쳐 제4이통 허가신청에서 탈락한 이후 동부CNI를 투자자로 유치하는 등 주요 주주 구성을 새롭게 바꾸고, 대표이사를 공종렬 전 대표에서 방석현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으로 교체해 삼수에 도전하고 있다.

KMI와 IST에는 와이브로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공통으로 참여한다.

KMI는 이미 지난 8월4일 이동통신 허가 신청을 냈고 지난달 이동통신 사업권 신청에 대한 적격심사를 통과했다.

KMI는 초기 자본금 6천300억원으로 출범해 내년 상반기까지 자본금을 1조2천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1,2차 허가 신청 때 비현실적이라고 지적받았던 가입자 유치 목표를 현실화해 5년 내 1천만 가입자 유치 목표를 800만명으로 낮췄으며, 데이터서비스만 제공하려던 계획을 바꿔 음성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