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개월여 만에 장중 100만원을 돌파했다.

4일 오전 10시 1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3000원(3.41%) 오른 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월 28일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 장중 101만4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한 뒤 지난 2월 7일(장중 고가 100만4000원)을 마지막으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8월 들어서는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 7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같은 달 19일에 52주 신저가인 67만2000원을 저점으로 반등, 한 달 반 동안 저점 대비 48% 이상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100만원까지 오르면서 시가총액은 147조299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10월 말 142조5858억원(종가 96만8000원 기준)보다 4조7130억원가량 증가한 것이며 지난 6월 말 121조6693억원보다는 25조6297억원 불어난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식이 100만원을 기록함으로써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역시 242조7961억원으로 늘어나 6월 말 232조366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늘어났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삼성전자 보유주식 평가액도 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98만5464주(3.38%)와 우선주 1만2398주(0.0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100만원 돌파이후에도 견조한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00만원대 안착 시도 후 역사점 고점을 경신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성호 한화증권 기업분석 팀장은 "이번 100만원 돌파는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3분기 실적 발표 에서 나타난 것은 삼성전자의 이익의 '질'이 개선됐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럽 등 대외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엔진을 장착한 상태라는 것이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했다. 지난달 31일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14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동양종금증권도 목표주가를 9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토러스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각각 114만원, 12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기존 100만원에서 11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