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소니는 2011 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 3월)의 순손익 예상을 종래 600억엔(8천500억원) 흑자에서 900억엔(1조2천억원) 적자로 바꿨다고 2일 발표했다.

엔고가 이어진데다 액정TV 가격이 내려간 탓에 4년 연속 적자를 낼 전망이다.

예상 매출액은 7조2천억엔(103조원)에서 6조5천억엔(93조원)으로 내렸고, 영업이익 전망은 2천억엔에서 200억엔으로 나빠졌다.

태국 홍수로 디지털 카메라 신제품 판매를 미루는 등 피해를 봤다.

가토 마사루(加藤優)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태국 홍수 피해액이 약 250억엔에 이를 것이라며 "영향이 더 커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TV 사업은 2011년도에 1천750억엔(2조5천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지목됐다.

8년 연속 적자이고, 적자폭도 2010년도 750억엔(1조원)에서 두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2011년도의 세계 TV 판매 계획 대수는 2천200만대에서 2천만대로 끌어내렸다.

비용을 삭감해 2013년도까지 TV 사업에서 흑자를 내겠다는 재건계획도 발표했다.

소니는 삼성전자와의 합작 공장에서 만든 LCD(액정표시장치)를 조달하던 것을 중단하고, 폭넓은 기업에서 싼 LCD를 가져다 쓰고, 인력 배치를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비용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부사장은 "(TV가) 빠질 수 없는 기둥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4∼9월에는 424억엔의 적자를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68억엔 흑자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줄어든 3조699억엔이었다.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