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인테리어 컬렉션] 동화기업, 폐목재 재활용…친환경 시장 선도
국내 최대 목질 판상재 생산업체 동화기업(대표 김홍진)은 친환경과 내구성을 전면에 앞세워 국내 인테리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폐목재를 잘게 부숴 만든 파티클보드(PB)와 고무나무,리기다송 등 목재의 섬유질을 뽑아낸 뒤 이를 압축시켜 만든 중밀도섬유판(MDF)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 회사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E0 15형 파티클보드’는 환경 친화적일 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뛰어난 게 특징이다.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공급되고 있는 이 제품은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이 0.3~0.5㎎/ℓ 미만인 친환경 자재이면서도 휨강도가 기존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다.국내에서 동화기업이 처음으로 개발,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휨강도는 ‘어떤 재질을 휘게 하거나 구부러지게 하는 외력에 견디는 힘’으로 가구의 내구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일반적으로 보드류는 휨강도에 따라 13형,15형,18형으로 구분되며 현재 국내 가구 제조에 사용되는 파티클보드는 13형이 거의 대부분이다.그러나 13형보다 15형은 밀도와 강도가 높아 무거운 짐을 수납하는 가구 제품일수록 휨강도가 우수한 15형을 사용하는 것이 내구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가구의 선반이 휘거나 물건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파손되는 경우는 휨강도가 낮은 파티클보드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동화기업이 ‘E0 15형 파티클보드’ 양산을 시작함에 따라 앞으로는 가구 제조 시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해 원자재의 친환경성은 물론 내구성의 기준이 되는 휨강도까지 고려하는 게 주요 트렌드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지난해 가구의 안전 품질 표시 기준이 제도화되면서 E2 등급의 파티클보드 사용이 사실상 금지된 이후 국내 주요 가구업체나 건설사들은 E1 13형 파티클보드를 사용하고 있다.공공기관이나 일부 건설사들만이 내부적으로 높은 품질 기준을 적용해 E1 15형 파티클보드를 사용해왔다.

특히 LH의 경우, 올해 7월부터 주방 가구에 사용되는 파티클보드를 E0 15형으로 상향 조정해 가구의 친환경성과 내구성 기준 모두를 강화했다.일본에서는 가구 제품의 품질 보증 기간이 대부분 10년인데 그만큼 내구성과 직결되는 휨강도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E0 15형은 E0 13형 대비 약 5%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하지만 국내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E0 13형과의 가격 차가 좁혀질 것이란 전망이다.동화기업 관계자는 “파티클보드의 휨강도가 높아지면 결국 소비자들이 가구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수리비,제품 교체비 등에 따른 기회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파손으로 인한 안전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며 “이제 보드류의 친환경성뿐만 아니라 내구성 부문도 공론화돼 제도적으로 분명한 사용 기준이 마련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친환경성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동화기업은 국내 목질 판상재 시장이나 가구 시장이 친환경 정책으로 돌아서기 이전부터 친환경 자재 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미 1970년대부터 폐목재 재활용을 통해 파티클보드를 생산함으로써 친환경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다.2009년에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 가구 자재 브랜드 ‘동화에코보드’를 선보이며 새가구 증후군 추방을 위한 ‘에코리안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쳐가고 있다.

특히 파티클보드는 건설 현장에서 발행하는 폐목재나 펠릿 및 포장박스 같은 유통 폐목재,가정에서 버려지는 생활 폐가구재 등 폐목재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수거된 폐목재는 파쇄 작업,이물질 선별 작업 등을 거쳐 목재칩으로 만들어지며 목재칩은 파티클보드공장의 원료로 투입돼 여러 공정을 통해 가구의 자재인 파티클보드로 생산된다.

동화기업에서 제조한 파티클보드는 국내 유수의 가구회사들에 공급되고 있으며 이러한 폐목재 재활용을 통해 원목 수입 대체 효과(연간 1164억원),폐목재 소각 처리 비용 절감(연간 754억원)은 물론 폐목재 매립에 따른 환경오염 방지,원재료 구입 비용 절감 및 안정적인 수급,재활용 목제품 판매에 따른 매출 등 다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화기업은 이와 함께 인체 유해 물질을 방출하는 가구 환경을 개선하고자 국내 가구 업계에서는 최초로 ‘친환경 자재 등급’ 표시제를 도입,시행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동화기업은 국내를 대표하는 가구 자재 기업으로서 자재를 생산하는 데 있어 인체 유해 물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자재를 만들어야 한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생산,마케팅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