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만족 우선" 상가분양 'AS 마케팅' 잇따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가 분양시장에 세입자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상가 투자자를 위한 분양가 인하나 선임대보다 사용자인 세입자를 만족시켜야 분양에 성공한다는 판단에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원 광교신도시 신분당선 연장선인 신대역 인근에 들어서는 에스비타운은 상가 주차장 운영수익을 관리비로 지원하는 '관리비 다이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차장 용지를 이용해 짓는 상가여서 주차 대수가 163대에 달해 관리비 절감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망했다. 시행사인 에스비D&C의 김홍삼 대표는 "관리비 지원이 입소문을 타면서 입점 계약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호매실지구 주공프라자와 판교신도시 푸르지오 월드마크는 시공 과정에서 입점이 확정된 점포를 대상으로 전력설비 증설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점 이후 증설 때 들어가는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전기를 많이 쓰는 병원이나 음식점을 원하는 세입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병원 약국 등 메디컬 전문상가인 판교신도시 나래메디플러스는 입점 병원을 대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와 카페를 제작해준다. 이 상가에는 대형종합병원에 있는 27인승 침대용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했다.

서울 황학동 롯데캐슬 베네치아는 창업지원센터를 열고 입점 예정자들에게 입지분석과 점포운영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세무사와 법무사가 창업 때 발생하는 종합소득세와 양도소득세 등 세금문제를 전문 상담해준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최종 사용자인 상가 세입자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야 시행사도 분양에 성공할 수 있다"며 "투자 이후를 관리해주는 애프터서비스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