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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 에세이] 크리액션(Cre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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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용종 SK㈜ 부회장단 사장 yongjong@sk.com
    '창의와 혁신.'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경영의 키워드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측면에서 성과가 나지 않아 스트레스가 누적돼 가는 것 같다. 애플,페이스북,구글과 같은 회사가 왜 안 되는가? 아직도 이러한 회사를 따라가기엔 우리의 마인드와 일 처리 방식 등 기업문화에서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최고의 혁신기업과 제품으로 유명한 회사가 있었다. 게임기를 만드는 닌텐도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회사의 소식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120년 전 화투를 만들던 회사에서 게임산업을 선도하는 아이콘까지 발전한 회사로 독특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밥상 뒤집기'라는 것인데 개발 중인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 즉,완벽을 추구하는 것을 상징한다.

    이러한 문화로 한때 소니,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제치고 게임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섰으나 최근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성공신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언제 어디서나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다운받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라는 커다란 '변화' 앞에서 폐쇄적인 비디오 게임이라는 밥상 자체를 뒤집어 엎는데는 실패한 셈이다.

    '크리액션(CreAction)'이라는 용어는 필자가 워커힐호텔에 재직할 당시 전사적인 변화관리를 위해 사용했던 것으로 크리에이티브(Creative)와 액션(Action)의 합성어다. 발상을 전환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분위기를 조성하니 구성원들의 마인드가 바뀌고 새로운 성과도 창출하게 됐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새롭고 독특한 결혼식을 원하는 트렌드에 맞춰 호텔에서도 색다른 상품을 구상했다. 쇼(show)를 하는 극장을 결혼식 장소로 변화시킨 것이다. 신랑 신부는 하객들 머리 위에 달린 샹들리에에서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고 무대는 그들에게 공연 주인공처럼 스포트라이트를 제공한 것이다. 신랑 신부는 물론 하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시끌벅적한 결혼식이 아니라 마치 공연을 본 듯하고 집중도 잘됐다고 한다. 쇼가 없을 때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해 창의적인 결혼식 장소로 탄생시켰고 신규 매출까지 창출한 사례가 된 것이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변화와 혁신은 오히려 우리 주변에 있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점의 전환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생각의 탄생'의 저자 로버트 루드번스타인은 '변화,그리고 새로운 발견이란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구글은 올해 6000명의 신규채용 중 5000명을 소프트웨어 전공자나 엔지니어가 아닌 인문학 전공자로 뽑는다고 한다. 앞으로의 사회는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회사에서 경영,경제를 전공한 사람만 뽑으면 똑같은 생각만 할 것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학문과 경험을 쌓기 바란다.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래야 변화와 혁신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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