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주식과 채권가격 원화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던 시기는 증시 저점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1% 넘게 하락하고,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0.08%포인트,원 · 달러 환율이 1% 넘게 각각 상승했던 시기는 총 다섯 차례 있었다.

글로벌 신용경색 조짐이 나타났던 2008년 9월,미국 대형 가전유통업체인 서킷시티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2008년 11월,씨티그룹 부실문제가 불거졌던 2009년 1월이 대표적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던 2009년 3월,중국의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됐던 지난해 10월에도 국내에서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7년 이후 트리플 약세가 벌어진 날은 총 거래일 가운데 4%에 불과할 정도로 드물게 나타났다"며 "최근의 트리플 약세는 국내 금융시장에 팽배해 있는 불안심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과거 주식시장의 사례를 보면 트리플 약세가 증시의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의 전조로 작용한 경우도 많았다"고 강조했다. 2008년 11월의 경우 트리플 약세가 나타난 이후 1주일가량 추가 하락한 뒤 2009년 2월까지 코스피지수가 29.5% 상승했다.

트리플 약세 이후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정책 대응이 강화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2008년 9월 미국이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 대책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같은해 11월에는 8000억달러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되는 등 중요한 대책들이 잇달아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