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한정 상품들, 일부 매진 사태
한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물량 많아 '인기'

높은 물가와 추석상여금 감소 등에도 올해 백화점에서 판매한 추석선물 세트가 지난해보다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의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보다 10~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점에서 추석선물세트 판매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보다 매출이 13.8% 증가했다.

두각을 나타낸 추석 선물 품목은 정육·갈비로 매출이 26.2% 증가했다. 정육·갈비는 출하 물량이 확대돼 가격이 작년에 비해 5~10% 가량 저렴해진데다, 고객들의 높은 선호도가 유지되면서 선물 품목 중 가장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건강상품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 추석에 비해 23.4% 증가했다. 청과는 매출이 4.6% 가량 늘어난 데 그친 반면, 건어물·멸치·건과의 경우 각각 매출이 23.9%, 14.2%, 12.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추석선물 행사기간 동안 추석선물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2% 늘었다. 품목별로는 한우 19.2%, 굴비 12.4%, 청과 12%, 홍삼 22.5% 각각 신장했다.

한우는 전체 물량의 25%를 차지한 10만원대 상품이 대부분 매진됐다. 제주흑한우, 화식한우, 늘푸름홍천한우 등 물량이 한정된 프리미엄 한우세트도 판매량이 늘면서 호조세를 나타냈다. 당초 부진을 예상했던 청과의 경우 추석 직전 기상호조로 상품성이 좋아지면서 햇상품 수요에 부응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6일부터 추석 하루 전날인 이달 11일까지 추석선물 행사를 진행한 결과 전년대비 10.2% 신장했다. 축산은 9.0%(한우 18%), 청과는 8.4%, 굴비 등 수산이 11.6%(굴비 12.8%) 신장에 그치는데 반해 건강과 델리, 와인을 포함한 가공 관련 품목이 15.8% 신장했다.

홍삼, 수삼 등 건강 선물세트가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홍삼이 20.1%, 비타민류가 23.6% 고신장했다. 한우와 과일 등 전통 선물세트를 앞질렀다.

신세계만의 명품 한우 브랜드인 5-스타 한우 세트는 77.7% 신장했고 명품 한우세트 '홍삼먹인 한우'와 신세계 암소 스페셜 81의 경우 일반 한우보다 20~30%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추석행사 종료 전에 완판됐다. 저렴한 가격인 실속형 굿 초이스 한우 세트는 214% 신장하는 등 고성장했다. 이는 양극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백화점은 갤러리아다. 갤러리아백화점은 8월 22일부터 9월 11일 까지 선물세트 판매는 전년 대비 22% 신장했다. 와인 51%, 기프트 코너가 39%, 건식품 18%, 생선 15%, 정육 13% 등 전반적으로 모든 품목의 매출이 상승했다.

품목별 매출 구성을 보면 정육 코너가 전체 세트 매출액의 25%를 차지했다. 건강식품, 화과자 등의 기프트 코너가 24%, 청과가 12%의 비중을 차지했다. 3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가 전년 대비 49% 늘었고 10만원에서 19만원 사이의 선물세트 역시 48% 물량이 증가했다. 또한 10만원 미만의 실속 세트 역시 11% 이상 신장했다.

이헌상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생식품팀장은 " 가격대가 저렴해진 한우가 매출을 주도했고 청과의 품질도 좋아지면서 추석선물 세트 판매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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