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차세대 나이스 개발단계부터 문제
=교과부,개발업체에 손해배상 청구 검토

지난 7월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의 성적 처리 오류는 테스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연산 오류를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차세대 나이스 운영 실태를 8월 한달간 특별 점검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2일 발표했다.교과부는 시스템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데이터베이스(DB)에 내장된 프로그램 1108개와 2학기에 처리될 주요 기능 2259개의 테스트를 다시 수행하도록 운영 주체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권고했다.성적 처리 오류에 대한 점검과 수정 조치는 모두 끝나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교과부는 대학 입시와 관련,“오는 8일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수시모집과 관련한 점검은 끝냈으며 남은 임시 일정과 관련해서는 3주 전까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예상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기존 나이스를 개편할 때 두 가지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옛 나이스의 DB 프로그램을 60%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연산 오류를 예측하지 못했다.기존 프로그램을 한줄씩 복사해 재입력할 때 설계서를 작성하지 않아 정확한 테스트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성적 처리 프로그램 수정 작업도 미흡했다.지난 4월 현장(학교) 테스트 과정에서 동점자 처리 오류를 발견,프로그램을 수정했지만 완벽하지 못했다.오류가 발생하면 바로잡는 ‘오류 보정 코드’를 일부 프로그램에 적용하지 않았고 연산 조건문에 ‘AND’를 ‘OR’로 잘못 입력하는 실수도 있었다.

교과부는 KERIS에 현 DB 프로그램들의 명세서와 설계서를 만들고 불필요한 자료는 정리하는 등 DB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을 변경할 것을 지시했다.부처내 자체 감사를 실시하고 KERIS에 대해서도 특별감사를 할 방침이다.성적 처리 오류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 개발업체인 삼성SDS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행정적 대응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