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고 있는 시리아에 대해 '돈줄 조이기'에 나섰다.

AFP통신은 EU가 시리아 석유 금수 조치를 공식 채택하기로 했다고 2일 보도했다. EU 관계자는 "1개 은행과 3개 기업의 자산을 동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돈을 대는 기업인 4명도 자산 동결과 출국 금지가 포함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수 조치 발효 시점은 이탈리아의 요구로 11월15일부터로 정해졌다.

이번 금수 조치는 알아사드 정권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아산 원유의 95%를 EU가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재안에는 시리아 석유 산업에 대한 투자 금지 조치는 채택되지 않았다. 서방국들은 시리아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1일 열린 리비아 재건 회의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의 잔인함이 전 세계를 분노하게 하고 있다"며 "시리아 석유 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일부 장관이 사퇴하는 등 정권 내부의 분열도 나타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