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끄는 법을 배우려면 먼저 따르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사진)이 장 자크 루소의 말을 인용해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팔로어십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2일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9월 CEO 레터'를 통해 "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업무가 복잡해지면서 리더가 모든 것을 파악하고 일일이 지시할 수 없다"며 "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수동적으로 강제'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능동적인 추종'을 기반으로 한 팔로어십으로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것이다.

그는 소설 '15소년 표류기'를 언급하며 "다양한 국적을 가진 15명의 소년이 무인도에서 생존해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을 이끌어줄 어른이 없는 상황에서 용기와 믿음을 바탕으로 서로 의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팔로어십을 갖춘 인물로는 제갈공명과 스티브 발머를 꼽았다. 이 부회장은 "제갈공명은 뛰어난 지략과 열정으로 유비를 도와 촉나라를 일으켜 세운 인물"이며 "스티브 발머는 기술적인 부분은 밝았지만 영업에는 서툴렀던 빌 게이츠를 대신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영업을 총괄했다"고 설명했다. 리더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공동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팔로어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