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북한 대표단이 1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주도 블라고베셴스크를 방문, 러시아 측과 현지에 곡물 생산을 위한 대규모 농장을 설립·운영하는 문제를 협의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아무르주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아무르주 대외경제관계국장 이고리 고레보이, 농업국 부국장 콘스탄틴 콜로티이, 자산관계국 국장올가 트리쉬나 등과 회담했다. 북한 대표단은 러시아 극동 여러 지역에 걸쳐 수십만 헥타르(㏊)의 농지를 임대해 콩, 감자, 곡물, 채소 등을 재배한 뒤 이를 북한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주정부 측 인사들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레보이 아무르주 대외경제관계국장은 “북한 정부 대표단 방문은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연관이 있다” 며 “북한 측과 농업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26일 러시아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을 방문한 김정일은 러시아로 북한 노동자들을 파견해 현지에서 농작물을 재배한 뒤 이를 북한으로 공급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르주에는 현재 약 20만㏊의 유휴 농지가 있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주정부 소유, 또 다른 3분의 1은 지방 행정 단위 소유, 나머지는 개인 소유라고 주정부 측은 설명했다.

아무르 주정부는 이날 북한 대표단에 농작물 생산을 담당할 농업기업 설립 조건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주정부는 특히 세수 확보를 위해 농업 기업이 주정부에 등록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러·북 양측은 다음주까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