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예상보다 부진한 수요 회복으로 8월 패널가격이 추가하락했다며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19% 내려잡았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7월 재고 소진을 위해 감산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부진한 수요 회복으로 8월 추가적인 패널 가격 하락이 발생했다"며 "8월 가동률이 여전히 70% 수준에서 개선되지 못하고 있고 TV 패널 가격이 3%, IT 패널 가격이 2% 하락해 3분기 적자폭은 전기대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2006년 이후 5년만에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2724억원으로 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패널 출하 면적은 전기 대비 유사한 수준, ASP는 패널 가격 하락에도 제품믹스 개선으로 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평균 가동률은 2분기보다 낮은 75% 수준이지만 보유 재고 소진으로 출하량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 및 가동률 하락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LCD 산업은 감산과 투자 축소로 공급을 급격히 조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극단적으로 낮아져 수급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결국 LCD 수급 회복은 수요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황 애너리스트는 "LCD 수요는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내년 런던 올림픽에 앞선 재고 확충, 애플의 신제품(아이폰5, 아이패드3) 효과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애플이 iOS 기반의 TV를 내년에 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으며 이럴 경우 LG디스플레이가 핵심 패널 공급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과거 두 번의 바닥 국면이 있었다. 첫 번째는 06년에 879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시현했을 때이며 두 번째는 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이다. 과거 업황이 악화되고 이듬해에는 항상 투자 축소에 따른 수급 회복과 주가 급등이 이어졌다. 그는 "07년, 09년 글로벌 패널 업체들의 투자는 각각 전년대비 30%, 36% 감소했다"며 "내년 글로벌 패널 업체들의 투자는 올해 대비 28%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공급 증가율이 12%에 그쳐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경우 점진적인 수급 개선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