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을 잘 비교해보고 선택하세요. 그러면 수천만원의 보험료를 아낄 수 있습니다. "

국내 최초의 독립 금융상품 판매 전문회사(GA)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KFG의 김용득 사장(46 · 사진)은 1일 "KFG가 설립되기 전에 금융 소비자들은 한자리에서 보험 등 금융상품을 비교하거나 선택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나중에 더 나은 상품에 다시 가입하면서 손해를 보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1년 출범한 KFG는 삼성 · 대한 · 교보생명 등 9개 생명보험사와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9개 손해보험사,우리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등 모두 23개 금융회사와 제휴를 맺었다. 보험과 펀드상품 등을 비교 · 분석해 소비자들의 선택과 판단을 돕는다. 국내 1호 GA로 700명의 소속 설계사를 통해 연간 320억원가량의 매출(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

김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통신솔루션업체 텔코웨어 대표와 포웰투자자문 대표를 거쳤다. KFG 창립 당시 일부 지분을 투자한 게 인연이 돼 2007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대부분의 GA가 2~3년 내 문을 닫거나 간판을 바꿔달고 있는 것과는 달리 KFG는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김 사장은 그 비결로 '독립성'과 '전문성'을 꼽았다.

그는 "상당수 GA가 특정 제휴 회사로부터 사무실과 운영 비용 등을 지원받는 탓에 그 회사의 상품을 주로 판매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KFG는 제휴사로부터 전혀 물질적인 도움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성도 강점이다. 그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발된 FA(Financial Advisor · 재무상담사)들을 체계적인 교육과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로 양성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텔코웨어 미국 주재원 시절의 경험을 말하며 독립 금융상품 판매회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가 대개 5~6개 회사의 상품을 비교한 뒤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는데,국내에서는 매우 어렵다 보니 특정 회사의 상품에 자신의 필요를 끼워맞추는 현상까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는 "변액종신보험 등 장기 상품은 보장 내용은 같으면서도 보험료는 최대 30%까지 차이가 난다"며 "전 생애를 걸쳐 본다면 보험료와 보험금이 수천만원까지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35세 직장인이 55세까지 매달 보험료를 내고 사망 때 2억원을 받는 상품의 경우 A사는 월 납입 보험료가 25만6000원인 데 비해 B사는 32만원에 달한다는 게 KFG의 분석이다. 20년이면 보험료가 15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고객의 이익이 최우선이라는 창립 때의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며 "소비자가 더 저렴한 비용으로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