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간에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린 차두리(30·셀틱)가 "당장 은퇴하는 일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차두리는 29일 축구 대표팀 훈련이 진행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제 나이도 있고 축구 선수로서 내리막길을 걸을 시점"이라며 "곰곰이 미래를 생각해 보자는 취지에서 팬들과 공감하고 싶어서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C로그에 부친인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과 함께 찍은 어린 시절의 사진과 '얼마 남지 않았지만 행복하게 즐겁게 하고 끝내자'라는 글을 올려 은퇴를 결심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차두리는 이에 대해 "이제 나이가 은퇴한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서 올린 글"이라며 당장 은퇴하는 것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내 자리에서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나올 때까지 뛰고 싶다"며 주전 경쟁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차두리는 내달 2일 예정된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차두리는 2004년 2월 열린 레바논과의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2-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그는 "당시 헤딩을 시도하다 어깨로 골을 넣었던 것 같다"며 "당시는 스트라이커였지만 지금은 수비수다.

실점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기회가 되면 공격에 가담에 골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경기력을 회복하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며 "한·일전 때보다 더 집중하고 잘못된 점을 고치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두리는 "중동 선수들의 개인기가 좋지만 최근 유럽에서 활약하는 우리 젊은 선수들의 기술도 뛰어나다"며 "그동안 잘 해왔던 점을 계속 이어가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고양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