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가 가까워지면서 외국인들의 방문이 늘고 면세품목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의 수도 평소보다 2~3배 증가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서충환 팀장)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회 특수가 뜨겁게 일고 있다. 롯데 · 현대 · 대구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에 외국인 손님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선수촌 인근에 있는 롯데쇼핑프라자의 매출은 평소 대비 30%가량 뛰었다.

우사인 볼트가 묵고 있는 그랜드호텔 인근의 식당과 주점 편의점 등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신분증을 목에 건 선수단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대구의 18개 관광호텔 객실 수는 1800실이지만 지난 20일부터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호텔 객실은 씨가 말랐다. 대회 참가 임원과 선수단이 객실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대구 지역 객실을 구하지 못한 대회조직위는 독일방송사 관계자 90여명,대한체육회 초청 IOC위원 등 30여명의 호텔을 경주에 마련했다. 김동영 여행스케치 사장은 "육상대회 관람과 겸해 국제세미나를 준비하면서 호텔 객실 80개를 구하지 못해 결국 경주에 숙소를 정했다"고 말했다.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과 가까운 지역,지하철역 인근의 모텔도 빈 객실을 찾아보기 어렵다. 숙박료는 평상시 4만~5만원에서 9만~1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대구시가 시설과 서비스 등을 검증해 추천한 410개 모텔의 1만2300여실 가운데 1만1800여실이 사전에 동났다.

대구 유일의 외국인 전용카지노를 찾는 사람도 30%가량 늘어났다. 성덕만 대구카지노 대리는 "유럽과 미국 지역의 손님이 30% 이상 늘어났고 대회 중 중국 등의 손님까지 가세하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신형그랜저를 경품으로 내거는 기념행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회 입장권을 구입한 외국인 수가 3만명에 이르고 이들 중 상당수는 대회 전체를 관람하는 육상 마니아들이라는 점에서 대구 지역의 특수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기술(IT) · 기계 등 제조업체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자제품 중에는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가전 사무용품 스마트폰 등이 가장 큰 수혜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승경체육산업(대표 이만동)의 멀리뛰기 세단뛰기용 전동식 모래장 정리기는 이번 대회에 처음 채택됨에 따라 해외 수출길이 열렸다.

이번 대회 개최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인프라 구축을 통한 실질 투자,관광수입 등을 고려할 때 생산유발 효과 5조5876억원,고용유발 6만2841명,부가가치유발 2조3406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조해녕 대회조직위원장은 "대회를 통해 한국의 최첨단 IT기술과 친환경산업 수준을 세계에 각인시켜 국가와 지역의 이미지를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