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들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용 게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페이스북용 게임은 대부분 소셜게임으로 온라인상에서 인맥을 만드는 SNS의 장점에 게임의 재미를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다. 8억여명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은 소셜게임의 가장 큰 플랫폼이다. 여기에'팜빌' '시티빌' 등을 서비스하는 징가는 세계적인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넥슨은 자사의 대표적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페이스북용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어드벤처'를 지난달 28일부터 정식 서비스하고 있다. 전 세계 1억명 이상이 즐기고 있는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강점인 귀여운 캐릭터와 손쉬운 조작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페이스북 친구들을 초대해 미션을 수행하는 소셜 요소 등을 도입했다. 서비스 시작 20여일 만에 '월간 활동 이용자(Monthly Active User · MAU)' 150만명을 돌파했다. 메이플스토리를 만들었고 현재 메이플스토리 어드벤처 개발도 총괄하는 이승찬 넥슨 신규개발본부 본부장은 "메이플스토리의 높은 인지도로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본게임의 재미와 소셜 요소의 상호작용을 강화한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 게임빌이 서비스하고 있는 '트레인시티'는 한국 게임 최초로 페이스북에서 게임 누적이용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라이포인터랙티브가 개발한 이 게임은 철도를 건설해 기차를 운행하게 하는 도시 건설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꾸준한 업그레이드가 돋보인다.

또 다른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 컴투스도 페이스북 플랫폼에 진출한다. 최근 페이스북용 게임 '히어로 시티'를 개발한 게임사 파프리카랩과 제휴를 맺고 마케팅 활동 등을 함께 하기로 했다. 히어로 시티는 이미 100만 MAU를 넘긴 인기 게임이다. 히어로 시티는 도시 건설 장르에 영웅이라는 독특한 컨셉트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영웅들은 악당들과 싸우며 도시의 안전을 책임진다. 슈퍼맨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모습의 영웅들이 대거 등장한다. 컴투스는 또한 말을 훈련시켜 친구들과 경기를 펼치는 소셜 게임 '더비 데이'를 페이스북용으로 준비 중이다. 김동신 파프리카랩 사장은 "모바일시장에서도 소셜게임 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모바일 전문업체인 컴투스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페이스북 게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컴투스가 보유한 게임 개발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