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올 들어 전세값이 오르면서 전세자금 대출도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총 3조54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9314억원)보다 21%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정부가 올해 전세 및 주택구입자금 대출용으로 배정한 예산 6조8000억원의 52%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상반기 전세자금 대출 건수(7월 건수는 미집계)는 총 8만234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7만5786건)에 비해 8.7% 늘었다.

소득 3000만원 이하의 가구주에게 빌려주는 근로자서민전세자금 대출은 총 2조55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9196억원에 비해 무려 33%나 늘었다.반면 가구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2배 이내인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 저소득가구전세자금 대출액은 9931억원으로 지난해(1조118억원)보다 1.8% 줄었다.

올들어 전세자금 대출 실적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지난 2월부터 근로서민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연 4.5%에서 4.0%로 내리고,대출 한도도 종전 6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올리는 등 대출 조건을 완화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재계약 대상인 전세주택의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크게 오른 데다 부동산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세를 찾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도 전세자금 대출이 증가한 요인이다.

휴가철이 끝나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자들이 증가해 하반기에도 전세자금 대출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