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한국은행이 지난 6~7월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국제 금 시장에서 25t의 금을 매입했다.이에 따라 금 보유량은 종전 14.4t에서 39.4t으로 늘어났다.이번 금 매입액은 원가 기준으로 12억4000만달러 규모다.

한은은 2일 이같은 금 매입 사실을 공개했다.한은은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취득원가 기준으로 0.03%에서 0.4%로 늘고,시가 기준으로는 0.2%에서 0.7%로 늘어났다고 밝혔다.또 금 보유량은 전 세계 56위에서 45위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금을 사들인 것은 외환위기 직후 ‘금 모으기 운동’ 때 모인 금을 1998년 4월 사들인 이후 13년만이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금 매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 7위의 외환보유액을 가진 한국이 투자 자산 다변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봉국 한은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장은 “외환보유액이 3천억달러를 넘어섰고,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국내 시장은 비교적 안정을 유지하는 등 금 보유 여력이 개선됐다”고 금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또 “외화자산 운용 측면에서도 금 보유량 확대가 전체 외화자산 운용시 리스크를 줄이고, 국제 금융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함과 동시에 외환보유 안전판으로서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110억3000만달러로 한달 전보다 65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