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본준)는 지난 2분기 연결매출 14조 3851억 원, 연결영업이익 1582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휴대폰 사업부문은 적자가 여전했지만 그 폭은 줄어들었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시네마 3D TV,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TV 부문의 수익성도 제고돼 가전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 늘었다. 에어컨 매출은 신흥시장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영업이익률이 1% 중반대에 머무는 등 전 사업 부문의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졌지만 개선의 여지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이었다"며 "휴대폰의 적자폭은 예상보다 더 줄었고 에어컨도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3분기 휴대폰과 TV부문의 개선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LG전자가 발표한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 4199억 원, 영업이익 903억 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모니터 시장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4% 줄었지만 시네마 3D TV,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모두 개선됐다.

평판 TV 판매량은 2분기 사상 최대인 680만 대를 기록했고, 상반기 누적판매량도 사상 최대치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특히 본격적으로 글로벌 출시를 시작한 FPR(편광안경)방식의 '시네마 3D TV' 판매량 증가와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해 1.7%의 영업이익율을 실현했다.

◆ 옵티머스2X 판매 힘입어 휴대폰 적자 3.5→1.7로 줄어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 2459억 원, 영업적자 539억 원을 나타냈다. 이 중 휴대폰 매출액은 3조 2001억 원, 영업적자는 547억 원이다.

휴대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1% 상승한 2480만대를 기록했고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늘어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1.6% 상승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옵티머스 원 스마트폰이 꾸준한 판매를 이어갔고 옵티머스 2X 등 흑자 모델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적자 폭이 1분기 3.5%에서 2분기 1.7%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HA(Home Appliance)사업본부의 매출액은 2조 8846억 원, 영업이익은 507억 원을 기록했다.

신흥시장 매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달러 기준 매출액이 15% 성장을 보였고, 국내에서도 850리터 최대 용량 냉장고, 신개념 의류 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하락 등 외부 악재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율은 1.8%를 기록했다.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사업본부는 매출액1조 8764억 원, 영업이익 437억 원을 보였다.

한국시장과 신흥시장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확대돼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

국내시장에서는 '4D 입체냉방 에어컨’'등 차별화된 제품 출시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신장했고, CIS, 아시아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12% 늘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영업이익율은 1분기 2.7%에서 2분기2.3%로 소폭 하락했다.

LG전자는 3분기 사업전망에 대해 "TV 시장에서는 선진시장 경기악화로 수요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지만 6월 글로벌 출시를 완료한 '시네마 3D TV'의 본격적인 판매 로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은 '옵티머스 3D'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4분기 이후 LTE 휴대폰 시장 확대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가전 시장은 신흥시장 중심의 성장세가 유지됨에 따라 스마트 가전을 비롯한 대용량, 고효율 가전 매출 확대와 시장 선도 제품 출시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어컨은 상업용 에어컨의 제품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한국 및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며 R&D등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LG전자는 밝혔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