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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일용직 스타' 최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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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일용직 스타' 최성봉
    자그마한 체구에 앳되고 차분한 얼굴.평범한 대학생 모습이었으나 그의 입에선 기막힌 사연이 흘러나왔다. 세 살때 고아원에 맡겨졌다 구타에 못이겨 도망나왔다고 했다. 다섯 살부터 나이트클럽을 떠돌며 껌을 팔아 연명했다. 공용화장실이나 계단에서 잠을 자는 하루살이 생활.유일하게 좋아하는 게 노래였다.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으나 검정고시를 거쳐 예술고등학교 성악과를 다녔다. 일용직으로 품을 팔면서도 노래를 놓지 않았다. 케이블채널 tvN의 '코리아 갓 탤런트' 결선에 진출한 최성봉 씨(22) 얘기다.

    지난달 4일 방송된 1회 경연에서 그가 부른 '넬라판타지아'는 어두운 성장 과정과 달리 티없이 맑고 순수했다. 기교 없는 목소리에 실린 선율에 심사위원들은 눈물을 글썽였고,관객은 환호했다. 최성봉 동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갔다. ABC CBS 등 미국 언론은 한국의 폴 포츠,한국의 수전 보일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의 한 기자는 블로그에서 '처음엔 이 클립이 가짜인 줄 알았다….그러나 거기에는 진짜 최성봉이란 사람이 있었다. 5살 때부터 노숙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카루소처럼 노래한다'고 썼다. 아이돌 스타 저스틴 비버도 트위터에 "굉장하다. 이 친구에게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천자칼럼] '일용직 스타' 최성봉
    CNN은 '전 세계에서 1000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유튜브에 올라온 최씨 영상을 봤다'면서 '수전 보일을 뛰어넘는 감동을 주면서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공연 영상과 감동에 빠진 관객 · 심사위원의 모습도 편집해 보여줬다. 껌팔이 노숙 소년을 거쳐 일용직을 전전하다 단숨에 스타로 떠오른 것이다. 학력 논란도 해프닝으로 끝났다. 제작진이 영상을 편집하면서 예고를 다녔다는 말을 쏙 빼고 혼자 노래를 배웠다는 대목만 내보낸 탓이다. '숨은 보석'을 더 극적으로 부각시키려 한 결과다.

    물론 앞날을 장담할 순 없다. 폴 포츠나 수전 보일처럼 앨범을 내고 각국으로 공연을 다니는 새 삶을 살 수도 있을 게다. 반면 반짝 관심 뒤에 잊혀질지도 모른다. 한 가지 분명한 건 그가 절망적 상황에서도 꿈을 버리지 않았고,이제 그 꿈에 바짝 다가섰다는 것이다. 온갖 핑계를 대며 '현실'에서 도망가려는 사람들,그냥 주저앉고 싶은 사람들은 할 말이 없게 됐다. 최씨 등 총 10개 팀이 참가하는 결승전은 8월20일 열린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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