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1년 만에 '위축 국면'으로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금리와 위안화 가치를 지금보다 더 높이는 긴축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HSBC홀딩스는 21일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8.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내달 1일 발표되는 확정치에 변화가 없을 경우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에 50 이하로 떨어지고, 28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게 된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경기 확장을,그 아래는 위축을 의미한다.

HSBC가 발표한 중국 PMI는 올 들어 매월 하락세를 보이며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취훙빈 HSB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긴축정책이 강화되고 있어 산업생산 증가율도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에 대해 아직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은 15.1% 증가해 5월의 13.3%를 웃도는 성장세를 과시했다. 리웨이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7월에 산업생산이 14.5%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도 이날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안정을 위해서는 중국이 고물가를 막기 위한 긴축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이젤 초크 IMF 수석 자문관은 "중국은 추가 긴축의 여력이 있다"며 "금리를 높이고 위안화 가치도 절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9.6%,내년에는 9.5%로 전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