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후 새 법무장관에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 검찰총장에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내정,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 한나라당 의원총회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오후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에 대한 내정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인선안을 홍준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에 통보하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오전 10시 의총을 열어 이 같은 인선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어서 의총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참모는 "어제 인선안을 한나라당 지도부와 상의한 결과, 수긍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면서 "오늘 의총에서 반대 의견은 예상보다 훨씬 적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한나라당 개혁성향 초선모임인 '민본21' 소속 의원 등 17명의 의원들은 대통령의 측근인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주요 참모들은 전날 오후 권 수석과 한 지검장을 각각 불러 심층 검증을 위한 `모의 인사청문회'를 진행, 고위공직자 후보 지명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

이 대통령은 권 수석의 법무장관 내정시 공석이 되는 민정수석의 후임은 다소 시간을 두고 천천히 임명한다는 방침이다.

법무장관에 내정될 권 수석(58ㆍ사시 20회)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 북부 및 남부지청장, 대검 공안부장, 대검 차장,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 2009년 6월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뒤 차기 검찰총장 `1순위'로 거론됐지만 사법시험 2년 후배인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되자 바로 사의를 밝히고 검찰을 떠났다가 그해 8월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됐다.

검찰총장에 내정될 예정인 한 지검장(52ㆍ사시 23회)은 서울 출신으로 보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와 서울지검 형사1부장, 법무부 인권과장 법무실장, 서울고검장 등을 지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