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이 2018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피겨여왕’ 김연아(21)의 몸 상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연아는 8일 오후 평창 대표단과 함께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내렸으나 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영문을 모르는 김연아의 팬들은 한때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김연아는 일반인들이 드나드는 입국 통로가 아닌 다른 문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연아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먼저 귀가해 안정을 취하라고 권유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미 감기 기운이 있는 상태에서 휴식 없이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강행군을 이어가다가 탈이 났다고 한다.

김연아는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고 나서 “올림픽 경기에 나서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라 크게 부담되지 않았지만 유치활동 과정에서는 내 실수로 큰일을 망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큰 부담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온 나라가 자신의 어깨에 걸려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심적으로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던 김연아는 임무를 완수하게 되자 갑자기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쌓인 피로가 덮쳐 몸살이 난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고열과 오한으로 경유지였던 방콕 공항 대기실에서 한 시간 동안 누워서 일어나지 못해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기도 했다.

김연아의 매지니먼트를 맡은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몸이 많이 안 좋은 상태에서 귀국길에 올랐는데 급체까지 겹쳐 소속사 직원들과 함께 곧바로 귀가했다” 며 “김연아가 많이 미안해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일단 서울 여의도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김연아는 현재 집에서 몸조리를 하고 있다” 며 “상태를 봐서 병원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