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부지를 구하려면 Y 회장을 통해라.'

건설사들은 아파트 신규 분양 단지를 알리는 모델하우스를 환승역세권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마련한다.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 부지를 선정하는 불문율이 있다. Y 회장이다. Y는 호주건설 육종택 회장의 이니셜.그는 모델하우스 부지를 땅주인들로부터 사들이거나 10년가량 임대한 뒤 건설사나 시행사에 재임대하는 '모델하우스 임대사업 대부'다.

육 회장은 전국에 100여개의 모델하우스를 확보한 것으로 주택업계에 알려져 있다. D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부지는 육 회장을 통하면 70%는 해결된다"며 "1990년대 후반 몇 개 부지만 보유하고 있던 그가 전국 주요 택지지구와 대도시 유동인구 밀집지역에 모델하우스 터를 확보해 경쟁 상대가 없다"고 전했다.

육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모델하우스는 대부분 유지 관리가 잘 돼 내부 평면과 인테리어만 고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중견 주택업체 분양담당 임원은 "새로 짓는 비용의 절반 가격에 확보할 수 있고 신축에 비해 공사 기간도 절반 수준이어서 자주 활용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육 회장의 모델하우스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몇 년 새 다른 모델하우스 부지 상당수가 오피스텔 오피스빌딩 주상복합아파트로 개발된 까닭이다.

모델하우스 임대 기간은 보통 1년이다. 2009년 이후 분양 시장이 침체되면서 조기 분양 마감 단지가 줄어들어 대부분 1년을 사용하는 추세다. 아파트용 모델하우스 부지는 1650~3000㎡ 규모,오피스텔은 990~1650㎡다. 최소 3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갖춰야 한다. 서울 지역 모델하우스 임대료는 5억~20억원까지 다양하다. 임대료는 임대기간 동안의 금액을 한꺼번에 지불하는 월세(깔세) 형태로 지불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