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목동 '전세 가뭄' 심화…호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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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수요 빨라지고 강남 재건축 이주 겹쳐 '품귀'
이사철 앞두고 신정 아이파크 1억5000만원 올라
이사철 앞두고 신정 아이파크 1억5000만원 올라
서울 목동 주부 김모씨(43)는 전셋집을 옮기려다 포기했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목동중에 보내려고 눈여겨봤던 신정동 아이파크 전용 114㎡ 전셋값이 지난달 이후 수천만원 올라서다.
그는 "전세 물건은 나오지 않는데 학군 수요가 몰리자 집주인들이 지난달 초 4억5000만~4억8000만원 하던 전셋값을 최근 6억원으로 올렸다"고 전했다. 김씨는 살고 있는 목동 동양파라곤의 전셋값을 7000만원 올려주고 재계약했다.
◆전세 재계약이 대세
수도권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 전세 재계약이 붐을 이루고 있다.
12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이후 전세난과 집값 하락세를 목격한 세입자들이 기존 집에 눌러앉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서울 강남과 목동 등 학군 수요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전세 재계약은 전세 물건 품귀로 이어져 전셋값을 다시 밀어올리는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다.
중계동 주공3단지 현대공인 임현숙 대표는 "기존 세입자가 재계약을 하면서 전세 물량 부족도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장항동 부동산랜드 권찬중 대표는 "집이 거래돼야 전세도 나오는데 지금 매매시장은 올스톱 상황"이라며 "4000여가구 호수마을에 30평형대 전세 물건은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물건 품귀로 인근 청구 전용 49㎡ 전셋값은 지난 3월 1억2000만~1억2500만원에서 1억3500만~1억4500만원으로 올랐다.
중계동 주공7단지 활짝열린공인 장용운 대표는 "여름 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집주인들이 전세 호가를 올리고 있다"며 "다른 집을 알아보던 세입자 대부분은 기존 집에 재계약했다고 알려온다"고 전했다.
◆학군 수요 시기 앞당겨져
좋은 학교를 배정받으려고 학원 밀집 지역으로 이사하는 학군 수요가 전세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목동2단지 청솔공인 주영숙 대표는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예년보다 보름가량 이른 지난달 중순부터 문의하기 시작했다"며 "전셋값이 2000만원 이상 올랐지만 물건이 없어 거래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치동 한국공인 조선기 실장은 "대치삼성 전용 60㎡를 지난 3월 3억3000만~3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했는데 최근엔 호가가 3억8000만~4억원까지 올라갔다"며 "학군 수요에 청실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쳐 물건이 더 귀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봄철과 비교해 전셋값이 10~20%가량 올랐지만 워낙 물량이 없어 집주인이 부르는 값대로 거래된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 불가피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도 올 하반기 전세난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울 고덕동 S공인 대표는 "금리가 올라가면 월세도 따라 오른다"며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소유자들은 이자 부담이 늘어난 만큼 세를 올려 받아야 해 금리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포동 H공인 관계자는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려 이자 부담을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은 전세에서 구매로 갈아 타려는 이른바 전환 수요를 억제해 전세난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규호/심은지/박한신 기자 danielc@hankyung.com
그는 "전세 물건은 나오지 않는데 학군 수요가 몰리자 집주인들이 지난달 초 4억5000만~4억8000만원 하던 전셋값을 최근 6억원으로 올렸다"고 전했다. 김씨는 살고 있는 목동 동양파라곤의 전셋값을 7000만원 올려주고 재계약했다.
◆전세 재계약이 대세
수도권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 전세 재계약이 붐을 이루고 있다.
12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이후 전세난과 집값 하락세를 목격한 세입자들이 기존 집에 눌러앉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서울 강남과 목동 등 학군 수요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전세 재계약은 전세 물건 품귀로 이어져 전셋값을 다시 밀어올리는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다.
중계동 주공3단지 현대공인 임현숙 대표는 "기존 세입자가 재계약을 하면서 전세 물량 부족도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장항동 부동산랜드 권찬중 대표는 "집이 거래돼야 전세도 나오는데 지금 매매시장은 올스톱 상황"이라며 "4000여가구 호수마을에 30평형대 전세 물건은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물건 품귀로 인근 청구 전용 49㎡ 전셋값은 지난 3월 1억2000만~1억2500만원에서 1억3500만~1억4500만원으로 올랐다.
중계동 주공7단지 활짝열린공인 장용운 대표는 "여름 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집주인들이 전세 호가를 올리고 있다"며 "다른 집을 알아보던 세입자 대부분은 기존 집에 재계약했다고 알려온다"고 전했다.
◆학군 수요 시기 앞당겨져
좋은 학교를 배정받으려고 학원 밀집 지역으로 이사하는 학군 수요가 전세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목동2단지 청솔공인 주영숙 대표는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예년보다 보름가량 이른 지난달 중순부터 문의하기 시작했다"며 "전셋값이 2000만원 이상 올랐지만 물건이 없어 거래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치동 한국공인 조선기 실장은 "대치삼성 전용 60㎡를 지난 3월 3억3000만~3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했는데 최근엔 호가가 3억8000만~4억원까지 올라갔다"며 "학군 수요에 청실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쳐 물건이 더 귀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봄철과 비교해 전셋값이 10~20%가량 올랐지만 워낙 물량이 없어 집주인이 부르는 값대로 거래된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 불가피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도 올 하반기 전세난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울 고덕동 S공인 대표는 "금리가 올라가면 월세도 따라 오른다"며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소유자들은 이자 부담이 늘어난 만큼 세를 올려 받아야 해 금리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포동 H공인 관계자는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려 이자 부담을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은 전세에서 구매로 갈아 타려는 이른바 전환 수요를 억제해 전세난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규호/심은지/박한신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