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총리 "국경 닫지 않을 것"

정부군과 반정부 시위대 간 유혈사태가 심화한 시리아 북부 지역 주민들이 이웃국 터키로 몰려들고 있다.

시리아 인권단체 `시리아 개혁 그룹'은 8일(현지시각) 웹사이트에 이날 오전 터키와 접경 지역인 북부 지스르 알-수그르 지역에서 122명이 국경을 넘어 터키로 피했다고 말했다고 독일 뉴스통신 dpa가 전했다.

이 단체는 그러나 국경 부근인 카바트 알-주즈 마을에는 아직도 수천명이 "터키군의 국경 통과 거부"로 발이 묶여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터키 NTV에 시리아 난민 141명이 전날 터키로 넘어왔다고 밝히면서 난민 유입이 급증하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모두 425명의 시리아인이 유혈사태를 피해 터키로 넘어왔으나 이중 일부는 되돌아갔다고 그는 덧붙였다.

터키 적십자사는 시리아인 난민 유입이 계속되자 접경인 터키 하타이 지역에 임시 텐트촌을 마련해 이들을 수용하고 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터키-시리아 국경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시리아 상황은 슬픈 일이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시리아 군경은 지난 6일 지스르 알-수구르 지역에서 무장괴한의 매복공격으로 군경 120명이 살해됐다고 주장하면서 확고한 보복 의지를 밝혀 추가 유혈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