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대출과 외상거래를 합친 가계빚이 처음으로 800조원을 넘었다.

한국은행은 국내 가계신용 잔액이 지난 3월 말 801조39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가계신용이란 개인이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과 카드,자동차 할부 등 신용판매 대금 중 아직 납부하지 않은 금액을 합친 것이다.

1분기 중 가계신용 증가 폭은 6조193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25조3497억원)보다는 줄었다. 한은은 계절적 요인으로 증가 폭이 줄었을 뿐 가계부채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매년 1분기는 주택거래가 적어 주택담보대출이 많지 않고 연말 및 설 상여금이 나와 가계의 대출 수요가 적은 시기"라고 말했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은 752조268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3038억원 늘었고,판매신용 잔액은 49조1264억원으로 2844억원 감소했다.

이 과장은 "판매신용 잔액이 감소한 것은 연초 물가가 급등하면서 가계 소비가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분기에도 판매신용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