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경제자유구역은 투자한다는 기업이 적어서 걱정이라는데 동해시는 몰려오는 일본 기업들을 상대하느라 일본어를 하는 직원들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

최근 일본 기업의 투자가 잇따르는 강원도 동해시의 김학기 시장은 25일 "동해시가 2005년 자유무역지역(옛 수출자유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외국 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처음"이라며 "동해시와 일본 서해안과는 페리로 반나절 거리여서 일본 대지진 이후 투자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동해시에는 지난해부터 일본 기업들이 동해시에 공장을 짓기 위해 몰려들기 시작,현재 일본 기업 2개사가 외국인 투자신고 절차를 거쳐 법인 설립 등기까지 마쳤다. 이 중 한 기업은 내년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공장 설계에 착수했다. 또 다른 기업도 사업계획서를 준비하며 공장 부지와 입주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사카이미나토 인근 효고현 등 일본 서안지역에 있는 판금,부품,소재 기업이다. 최근 일본의 지진 이후 한 대기업도 동해시에 생산기지 건설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17개 일본 기업 관계자들이 지난해부터 동해시를 방문,자유무역지역과 북평산업단지,동해항 등을 둘러봤다. 올초에는 11개 일본 기업이 동해시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동해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100여개 기업이 동해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10월 동해항과 일본 사카이항을 오가는 페리선이 취항하면서 동해시 투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동해항에서 저녁에 출항하면 다음날 아침 사카이항에 도착하는 정도의 거리는 왕래하기 적당하다. 인건비가 급증하는 중국과 비교해 일본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동해안이 생산기지로서 매력적이라는 게 동해시의 설명이다. 동해시는 일본 기업을 더 유치하기 위해 공단을 추가 조성하고 자유무역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확대해줄 것을 중앙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