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예능 프로그램 '키스 앤 크라이'..22일 첫선

"피겨 스케이팅은 선택받은 사람만 즐길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습니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새 코너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이하 키스 앤 크라이)'를 연출하는 김재혁 PD는 20일 "남녀노소 모두 피겨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키스 앤 크라이' 출연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출연자 섭외를 할 때도 '남녀노소'라는 기준이 우선이었다"고 소개했다.

"출연자 중 제일 어린 진지희 양이 열세 살이고 박준금 선생님은 쉰 살이세요.

서른일곱 살의 격차가 있는 셈이죠. 또, 출연자 한 명 한 명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왜 피겨 스케이팅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듣고 저희 프로그램의 취지와 가장 부합하는 사람을 선택했습니다."

'키스 앤 크라이'란 제목은 피겨 스케이트 경기장의 '키스 앤 크라이 존(Kiss and Cry Zone)'에서 따 왔다.

'키스 앤 크라이 존'은 선수 대기석으로, 공연을 마친 선수가 코치와 함께 점수를 확인한 뒤 기쁨, 또는 슬픔을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이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국내 최초 빙상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키스 앤 크라이'는 10명의 스타가 전문 스케이터와 짝을 이뤄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진행은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와 개그맨 신동엽이 맡았으며, 심사위원으로는 김연아와 그의 안무코치 데이비드 윌슨, 고성이 빙상연맹 기술이사, 가수 김장훈 등 4명이 선정됐다.

김 PD는 "'키스 앤 크라이'는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처럼 스케이팅 실력만 가지고 평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면서 "김연아 선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스케이팅 실력과 함께 표현력, 연기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김장훈씨는 공연 전문가의 입장에서 공연의 전체적인 밸런스라든가 아이디어, 소품 등을 살펴보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도전자들은 총 5번의 경연을 거쳐 우승자를 가리게 되며, 이 과정에는 일반인 평가단 100명의 점수도 반영된다"면서 "경연마다 탈락자를 가릴지, 모든 경연이 끝나고 난 뒤 합계 점수로 평가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할 10명의 스타는 개그맨 김병만과 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ㆍ'에프엑스'의 크리스탈, 가수 아이유ㆍ손담비, 배우 박준금ㆍ서지석ㆍ이아현ㆍ진지희,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규혁 등이다.

'키스 앤 크라이' 출연자들을 지도하는 양태화 코치는 "다들 스케줄이 바빠서 연습을 제대로 못 할 줄 알았는데 시간을 쪼개서 오고, 또 성실하게 연습하는 걸 보고 '괜히 스타가 아니구나'라고 느꼈다"면서 "표현력 같은 부분은 코치로서 존경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에 참석한 손담비ㆍ김병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담비 씨의 경우 팔다리가 길어서 동작 하나를 해도 예쁘고, 겁도 없어요.

겁이 없으니까 다리가 좀더 길게 나가고, 동작도 세게 할 수 있죠. 김병만씨 같은 경우는 성실하기도 하지만 습득력이 굉장히 빨라요.

하나를 가르쳐주면 빨리 캐치해 자기만의 기술로 변형하죠"
양 코치는 "보통 사람들이 김연아 선수로 인해 피겨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만 아이스 댄싱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다"면서 "(키스 앤 크라이를 통해) 연예인들이 피겨 스케이팅도 하고 댄싱도 하니 대중화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다"며 웃었다.

SBS는 '키스 앤 크라이'를 위해 일산제작센터 F스튜디오에 25m×15m 크기의 아이스링크를 만들었다.

김 PD는 "실제 피겨 스케이팅 경기장과 거의 비슷한 크기"라면서 "전문가 분들이 얼음의 온도를 4℃로 맞추는 게 가장 좋다고 해서 항상 그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승자가 나오는) 8월 정도가 되면 출연자들이 소화하는 기술의 난도도 높아질 거다"면서 "눈도 즐겁고 감동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키스 앤 크라이'는 오는 22일 오후 5시20분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고양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rainmak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