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에서 사임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은 프랑스의 진보정당인 사회당 출신이지만 친시장적 인물로 분류된다. 1949년 부유한 유대인 회계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명문 파리정치대를 졸업했고 낭테르대(파리10대학) 국립행정학교(ENA) 등에서 경제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1976년 사회당에 입당해 1986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1997~1999년 리오넬 조스팽 총리 시절 재무장관을 지냈다. 당시 그는 각종 개혁정책을 내세우고 국가 채무를 줄여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유로화 출범에도 많은 기여를 했고 민영화 정책으로 공공 부채 부담을 줄이는 데도 앞장섰다.

스트로스칸은 2006년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세골렌 루아얄 후보의 '여풍'에 밀려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2007년 IMF 총재로 취임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수습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내년 4월로 예정된 프랑스 차기 대선에서 당선 유력 후보 '0순위'로 꼽혀왔다. 사생활 면에서는 말썽이 끊이지 않았다. 2002년 자신을 인터뷰하던 여성 앵커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2008년엔 IMF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폭로됐다. 두 차례 이혼한 뒤 1995년 한 살 연상의 유명 방송 진행자 안 생클레르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