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한경 Money & Investing 전국 로드쇼'의 대구지역 강연회가 17일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첫 번째 강사로 나선 강창희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장은 '인생 100세 시대의 노후설계 10계명'을 소개했다. 강 소장은 △100세 인생을 전제로 재무설계를 짤 것 △혼자 살아야 하는 아내의 10년을 고려할 것 △보험으로 의료비 지출에 대비할 것 등을 강조했다. 그는 "퇴직 후 30~40년간 무슨 일을 하면서 살 것인지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은퇴 후 최저생활비를 국민연금과 퇴직연금,개인연금 등 3층 구조로 대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증시전망과 투자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여운봉 에이플러스에셋 상무는 "주식에 투자할 때는 향후 시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산업이나 기업을 찾아내야 한다"며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를 선정하되 해당 종목에 10년 이상 투자할 생각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상모 주택금융공사 이사는 은퇴 생활자들이 주택연금을 활용하면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문 결과 65세 이상 은퇴자들이 월 213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는데 실제 받고 있는 국민연금은 평균 26만원에 불과했다"며 "75세인 사람이 3억원짜리 주택으로 연금에 가입하면 평생 살던 집에 거주하면서 매달 133만원씩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10여개의 상담부스에서 1 대 1 맞춤 컨설팅을 받았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송성욱 씨(59)는 "강연을 듣고 상담을 받아본 결과 그동안 재무설계가 엉망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강연이 시작되기 20분 전 미리 준비해둔 300석의 의자가 동나 보조의자 100여석을 긴급 마련해야 했다. 통로 한쪽에 서서 강연을 듣는 사람도 있었다. 참가자 중에는 은퇴를 앞둔 40~50대가 가장 많았고 70대도 눈에 띄었다.

대구=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