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여름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디젤 수출을 중단하기로 해 아시아 전역에 도미노 효과가 예상된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정유업체의 디젤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사회적 안정유지와 경제 발전을 위해 석유회사들에게 디젤 수출 금지를 명령했다. 중국은 최대 에너지 소비국으로 원유 공급의 절반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중국산 디젤 수입국은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이다. 중국의 일일 평균 디젤 수출규모는 10만배럴 정도다. 이번 수출금지는 중국령인 홍콩과 마카오 수출분에는 효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이미 앞서 러시아가 휘발유 수출에 과중한 세금을 부과, 수출을 제한하고 있어 중국의 수출금지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이 디젤 수출 금지에 나선 것은 중국내 에너지가 인상으로 인플레 압박이 가중되면서 사회불안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 상하이 항구의 트럭 운전사들이 연료가격 인상에 항의해 파업을 일으키자 며칠뒤 중국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은 정유제품 수출을 중단했다. 더군다나 제한된 석탄 공급과 동부, 중부의 극심한 가뭄으로 수력전력 또한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올 여름 일부 지역의 전력부족은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원유가 상승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중국내 에너지 기업들은 국내 정유제품의 공급을 줄이고 수출을 늘려왔다. 중국 당국이 정한 휘발유, 디젤 가격은 기록할 만한 수준이나 국제유가를 따라잡지 못해 업체들의 손실은 오히려 커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중국 당국은 수출 금지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의 디젤 수출 금지는 오히려 수입업체들의 에너지 상품 사재기를 촉발시켜 가격인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