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해균 선장의 억대 병원비 정산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삼호해운 측이 13일 수원 아주대병원장에게 유감의 뜻을 전했다.

삼호해운 천복우 상무는 이날 오후 아주대병원 별관 5층 병원장실을 찾아 유희석 병원장에게 "전후 사정이 어찌 됐든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일로 병원 측에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해 놓은 상태라 당장 병원비를 정산하기 어려운 형편이지만,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나면 법원에 요청해 병원비를 정산할 테니 기다려 달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에 유 병원장은 "(병원 측이) 강제퇴원 얘기는 꺼낸 적도 없는데 언론을 통해 '중간정산 하지 않으면 강제퇴원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처럼 잘못 알려져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병원은 앞으로도 석 선장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호해운은 지난달 21일 부산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 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처분명령'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아 법원의 허가 없이 채무변제나 자산처분을 할 수 없어 당장은 석 선장의 병원비를 낼 수 없는 형편이다.

유 병원장과 면담을 한 뒤 천 상무는 13층 병동에 입원 중인 석 선장을 병문안했다.

그는 "병원비는 회사가 책임질 테니 석 선장은 걱정하지 말고 빨리 건강을 찾으시라"고 했고, 석 선장은 "병원도 오해하고 나도 괜히 병원에 미안했다"며 한동안 심난했던 속내를 털어놨다.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