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폭력예방재단 설문…"반이상 급우간 피해"

초중고교생 10명 중 둘 이상이 최근 1년 사이에 학교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사장 박철원ㆍ이하 청예단)은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3학년, 고교(실업계 포함) 1∼2학년 학생 3천560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2.7%가 최근 1년 동안 교내 폭력에 따른 피해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3일 밝혔다.

학교 폭력 피해는 폭행과 협박, 모욕, 집단 따돌림, 금품 갈취, 원하지 않는 행동 강요 중 어느 한 가지라도 경험했을 때를 뜻한다.

피해 학생 중에는 '같은 반 아이'가 폭력을 휘둘렀다는 답변이 54.8%로 가장 많았고, '다른 반 학생(20.2%)' '학교 선배나 후배(8.2%)'가 그 뒤를 이었다.

가해자의 숫자를 묻는 항목에서는 49.9%가 2∼5명을 꼽아 가장 흔했고, 1명이 33.8%, 6명 이상도 16.3%로 조사됐다.

피해 기간은 '하루∼2주'가 전체 사례의 56.1%로 제일 많았으나 '3개월 이상 폭력에 시달린 경우'도 29.9%에 달했다고 청예단은 전했다.

청예단은 또 전체 응답자 중 피해와 가해 경험이 모두 있는 학생이 366명(약 10.3%)나 된 것으로 파악된 점에 비춰 '폭력의 되풀이' 현상을 막는 별도의 예방ㆍ상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설문 대상 학생의 20∼30%는 졸업식 때 학생을 때리거나 괴롭히는 '졸업빵'과 인터넷 폭언, 악성댓글 등이 폭력에 속하는지 몰랐다고 답했다.폭력이 일상화되는 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