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라타에서는 반군-카다피군 일진일퇴 공방

리비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 작전 도중 오폭으로 인해 반군 12명이 숨졌다고 28일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의 샴스 엘-딘 압둘물라는 지난 27일 리비아 최대 격전지인 미스라타 지역에서 나토군의 공습작전 중 오폭이 이뤄졌다며 부상자도 4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지 의료진도 AP통신을 통해 나토군의 오폭으로 12명이 숨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압둘물라 대변인은 그러나 "전쟁에서는 피하기 어려운 실수가 종종 발생하기 마련이다"라며 문제를 확산시키지 않을 방침을 시사했다.

나토는 오폭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나토군의 오폭은 지난달 19일 대 리비아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나토군은 지난 1일 브레가와 아즈다비야 간 도로에서 반군의 픽업트럭을 공격, 반군 13명을 숨지게 했고, 지난 7일 브레가 외곽에서 반군 탱크를 폭격, 4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리비아군도 나토군의 공격으로 또 다른 지역에서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리비아군 대변인은 국영TV를 통해 "지난 27일 밤 트리폴리 동부와 남부 외곽 지역에 대한 나토군의 공격으로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상자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미스라타 지역에서는 반군과 카다피군이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 측은 전날 나토군의 공습작전에 힘입어 카다피군을 미스라타에서 40km 떨어진 외곽으로 몰아냈다고 밝혔지만, 이날은 카다피군의 공세에 밀려 반군 소속 일부 병사들이 튀니지 국경 쪽으로 후퇴했다고 전했다.

반군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카다피군이 더욱 가까이 접근하고 있어 우리는 비상상황에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이주기구(IOM) 구호선은 이날 미스라타에서 피란길에 오른 1천여 명을 태우고 반군 거점인 동부 벵가지항에 도착했다.

반군과 카다피군 간 교전이 장기간에 걸쳐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리비아의 식량난도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리비아에서 식량 비축분을 보충하고 배급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두 달 내에 광범위한 식량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WFP 중동ㆍ북아프리카 지역국장인 데일리 벨가스미는 현재 리비아의 식량 비축분이 45~60일 분량에 불과하며, 그 이후에는 상당수 리비아 국민들이 음식 섭취량을 강제로 줄여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