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재무설계를 준비한다면 은행 카드 보험 등 금융회사의 각종 상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개인의 생애주기에 따라 재산과 소득,지출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체 수지를 적자에서 흑자로 바꾸기 위해선 자신에게 맞는 똑똑한 상품을 선택하는 게 필수다.

정부가 최근 고정금리 · 원리금 분할상환 · 비거치식 대출에 대해 총부채 상환비율(DTI) 한도를 15%포인트까지 늘려주기로 하면서 은행들이 잇달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카드사들도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한 연금보험도 효율적인 재무설계 수단으로 꼽힌다.

◆DTI 한도 15%포인트 올린 은행상품

신한은행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지금 이(利)대로~신한 금리안전 모기지론'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만기까지 또는 일정 기간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구조다. 기본형과 혼합형 등 두 종류가 있다. 기본형은 3~15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금리는 기간에 따라 연 5.0~5.8%다. 고객이 설정비(1억원당 약 70만원)를 부담하면 금리가 0.1%포인트 할인된다. 서울 강남 · 서초 · 송파구 등 강남 3구에서 6억원 이하 집을 살 경우에는 신용등급에 따라 5%포인트를 추가해 DTI 한도를 20%포인트(40→60%)만큼 늘릴 수도 있다. 혼합형은 5년에서 30년까지 만기를 설정할 수 있다. 3년(최저 연 4.9%) 또는 5년(최저 연 5.0%)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나머지 기간에는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은 DTI를 10%포인트 추가로 받을 수 있는 비거치식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상품 'KB 분할상환 모기지론'을 선보였다. 전용면적 85㎡ 이하인 국민주택 규모의 주택에 대해 담보대출을 받는 경우 근저당권 설정비용 일부를 깎아준다.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에 대해선 근저당권 설정비용을 은행이 부담할 때 내야 하는 연 0.2%포인트의 추가 가산금리를 내지 않아도 된다.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주택에 대해서는 0.1%포인트를 감면해준다. 대출이 시작된 후로 3년 동안은 해마다 대출금의 20%까지 조기상환 수수료 없이 갚을 수 있다.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6개월 · 12개월,잔액 기준 코픽스 6개월 · 12개월 연동 등 4가지로 운용된다.

하나은행은 고객이 가진 소원의 테마별로 직접 목표금액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했을 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적립식 상품인 '나의 소원적금'을 출시했다. 소원 테마는 모두 10가지로 금연 결혼 여행 대학입학 유학 출산 자동차 내집마련 스마트폰 셀프디자인이다. 은행 측은 고객의 소원과 관련 있는 제휴사 우대쿠폰을 제공해 소원 달성을 지원한다. 금리는 3년제 기준 최고 연 5.1%며 기간별 기본이율에 △만기해지 때 목표 불입금액 달성 △인터넷 · 스마트폰뱅킹에서 가입 △2명 이상 함께 방문해 가입 △하나SK카드 사용실적이 있거나 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 시 각각 연 0.1%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영화 관람객이 늘어나면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시네마 정기예금 4호 써니'를 내놨다. CJ E&M과 마케팅 협약을 맺고 오는 31일까지 2000억원 한도로 판매하는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4.15%다. 영화 관람객이 100만명을 돌파하면 연 0.1%포인트,300만명을 넘으면 0.2%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지급한다. 최고 연 4.45%까지다. 가입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관람권을 준다.


◆내게 유리한 카드는

KB국민카드는 카드로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이체하거나 대형마트 학원 대중교통 등을 이용하면 5~10% 할인해주는 'KB국민 와이즈홈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로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이체하면 관리비를 10% 아낄 수 있다. 자동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은 덤이다. 할인 한도는 전달 결제금액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전월 결제금액이 30만원 이상인 경우 월 최대 1만원,8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된다.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나 학원업종 버스 ·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이 카드로 결제하면 5%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 더 클래식카드'는 애플 아이패드2 무료 제공 등 프리 기프트(free gift) 서비스와 제주 지역 관광지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다. 아이패드2,그랜드하얏트 등 호텔 2인 식사권 등 기프트 목록 중 원하는 것을 하나 선택해 1년에 한 번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택1) 이용 때 각각 신용판매 1500원과 1000원당 1마일리지씩 적립해준다.

현대카드의 대표적인 상품인 플래티넘3 시리즈는 현대카드의 4가지 알파벳 카드(M · H · R · T)의 특화 혜택을 한층 강화하고 M포인트 동시적립과 보다 강력해진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한다. 현대카드M3 플래티넘은 카드 이용 때 적용되는 M포인트 적립률이 일반 현대카드M의 2배다. 적립한 M포인트는 현대 · 기아차를 구매할 경우 5년간 최고 20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H3 플래티넘은 학원 이동통신 병원 약국 등 생활의 체감도가 높은 사용처에서 월 최고 10만원까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삼성카드는 렌터카 이용 때 최대 45%를 할인받을 수 있는 'KT 금호렌터카 삼성카앤모아카드'를 내놨다. KT 금호렌터카 이용 시 최대 45%를 할인해주는 카드다. KT금호렌터카 전국 지점에서 △결제 금액의 1% 보너스포인트 적립 △24시간 이상~1개월 미만 차량 대여 때 최초 1회 대여 요금 50% 할인 △평일 45%,휴일 40% 할인 △내비게이션 무료 대여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100세 연금보험,이젠 필수

삼성생명은 실적배당형으로 투자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변액연금보험의 장점에 장기적 안정성을 추구하는 인덱스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인덱스Up 변액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주가 상승 때에는 상승분 만큼,하락 시에는 최저 지급보증 옵션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객이 선택한 주기(매 3년 또는 5년)마다 직전 보증금액의 100~120% 범위 내에서 당시 적립액이 새로운 최저보증금액이 된다. 따라서 투자실적이 좋은 경우엔 최저보증금액이 증가한다. 투자실적이 나빠지더라도 직전 최저금액은 유지된다.

대한생명의 '플러스UP 변액연금보험'은 연금개시 전에도 고객이 낸 원금을 지켜주는 상품이다. 가입 후 납입기간(최소 10년)이 끝난 시점이 되면 고객이 납입한 금액의 100%를 최저보증한다. 또 이후 3년 시점마다 6%씩 최저보증 금액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10년납의 경우 10년 시점에 최저 해약환급금이 납입보험료의 100%가 되고 13년 시점에 최저 해약환급금이 최소 납입금액의 106%가 되도록 구성했다. 이후에도 같은 형태로 3년 시점마다 112%,118%의 형태로 최저보증 금액이 6%씩 증가한다.

교보생명은 연금수령 기간에도 적립금을 펀드에 투자해 연금액을 늘려주는 '100세시대 변액연금보험'을 내놨다. 기존 변액연금보험은 연금 개시 전까지만 펀드 운용이 가능한 반면 이 상품은 생존기간 내내 투자할 수 있어 투자실적이 좋으면 연금 재원이 늘어 3년마다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투자수익률이 좋지 않아도 한번 오른 연금액은 그대로 보증 지급해 안정성을 높였다. 기존 상품은 연금을 수령한 후에는 해약이나 중도 인출이 불가능했지만 이 상품은 자녀 결혼자금,치료비 등 노후에 긴급한 자금이 필요한 경우 적립금 중 일부를 인출해 활용할 수 있다.

김일규/강동균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