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정평가는 15일 유진기업에 대해 계열 전반의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이 진행 중이나, 하이마트 인수와 관련된 그룹 전반의 차입금 증가로 재무위험이 확대된 점을 감안해 기업신용등급 'BBB-'와 등급전망 '부정적'을 유지했다.

한상훈 한신정평가 수석연구원은 "유진기업은 하이마트 인수금융과 관련해 1조3355억원의 채무보증 및 계열사 주식 등의 담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건설 부문에서는 시행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에 대해 지난 2월 말 잔액기준 2376억원의 지급보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마트는 양호한 영업자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어 우발채무의 현실화 가능성이 낮으나, 건설 PF 보증규모는 이 부문 매출 대비 과중하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유진기업은 작년 영업수익력 향상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 부담이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어서 관계사 주식 등의 처분을 통해 금융비용을 일부 충당하고 있다"며 "건설 부문 공사잔량도 수익성이 낮은 사업들로 구성돼 있어 영업자금 창출은 미흡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계열사인 하이마트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확고한 시장지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성장 및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어 재무안정성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