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지난달 서울 강남 3개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올들어 석 달 연속 감소했다.전국적으로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전국에서 실거래가가 신고된 아파트는 총 5만9142건으로 전월에 비해 13.5% 늘었다고 15일 밝혔다.지난달 실거래가 신고분은 1월 계약분 1만1000여건,2월 계약분 2만7800여건,3월 계약분 2만300여건 등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354건으로 전월대비 9.1% 증가했다.하지만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는 999건이 신고돼 지난해 10월(801건)이후 5개월만에 신고건수가 1000건 이하로 떨어졌다.작년 12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강남3구의 경우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취득세 감면혜택이 지난해말 종료되면서 거래(신고기준)가 석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로는 2만2499건으로 전월대비 17.7% 늘었다.경기도가 1만3999건으로 한 달 전보다 20.0%,인천이 2149건으로 32.3% 각각 늘었다.

지방은 지난달 3만6643가구가 신고돼 전월대비 11.1% 증가했다.경남지역(4441건)이 전월대비 7.3%,부산(4064건)이 4.4% 각각 줄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거래가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통상 1~2월보다는 3월 거래량이 많고 특히 올해는 2월에 명절이 끼어있어 거래가 적어 3월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별 단지의 실거래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전용면적 77㎡(3층)은 9억2800만원으로 전월보다 5200만원 낮게 거래됐다.같은 면적의 10층에 있는 아파트는 9억1000만원으로 두 달 전보다 3000만원 낮은 값에 팔렸다.반면 6층 아파트는 9억8000만원으로 한 달 전과 같은 가격에 거래됐다.

서울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51㎡(2층)는 2월에 9억2800만~9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9억5000만원에 팔렸다.같은 단지 5층 아파트는 지난달 9억7000만원으로 두 달전 가격보다 4000만원 비싸게 거래됐다.

서울 방학동 신동아 1차 전용 44㎡는 전월대비 1000만원 가량 오른 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반면 분당·일산,용인 등 경기도 지역은 대부분 거래가격이 보합세를 보였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강남권은 연초에 나왔던 싼 매물이 소진되자 거래가 다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개포지구단위계획 확정 등 3월 들어 일부 호재가 있기는 했지만 강남은 물론 수도권 지역의 거래 회복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