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우리 몸에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DNA를 인식하는 체내 단백질이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세대학교 생명시스템대학 시스템생물학과 박보연 교수팀과 미국 MIT대학이 공동으로 작업한 이번 연구는 생명과학·면역학 분야의 권위지인 ‘이뮤니티(Immunity)’ 온라인 속보에 15일 게재됐다.

박보연 교수팀은 이 연구에서 ‘그래뉼린’이라는 체내 단백질이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DNA를 정확히 인식해 다른 면역세포들에게 감염 여부를 알려줌으로써 감염된 세포를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특히 ‘그래뉼린‘은 면역 반응의 활성화 정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박 교수팀은 그래뉼린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면 면역반응이 현저히 감소하며 여러 질병들이 유발되지만,그래뉼린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쥐의 면역세포에 정상 그래뉼린 단백질을 주입하면 다시 면역기능이 활성화돼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이 연구 결과는 향후 면역기능이 지나치게 감소 또는 활성화됨에 따라 발생하는 암,자가 면역 질환,퇴행성 신경질환 등 여러 질병들에 대처하는 면역 조절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