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외국인 120만명 시대] 중국 근로자 송금액 年 17억弗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 등으로 지난해 한국에서 해외로 나간 돈은 100억달러에 육박한다. 2009년 대비 31%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계약기간 1년 미만의 외국인 단기 근로자에게 지급된 급료는 10억8000만달러였다. 2009년 6억5000만달러보다 66% 늘어난 금액으로,연간 10억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계약 기간 1년 미만의 근로자에게 지급된 급료는 해외로 빠져나간 금액으로 산정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여기에 해외 송금이전 지급액 88억9000만달러를 포함하면 해외로 나간 총 금액은 99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해외 송금이전은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외국인 장기 근로자의 본국 송금 및 한국인이 해외 동포에 송금한 금액을 의미한다. 한은은 미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해외 송금이전 가운데 상당 부분이 외국인 근로자가 본국으로 보낸 금액일 것으로 추정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9억2000만달러로 가장 많다. 이는 한국인들이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친척 등 해외 동포에게 보낸 금액이 대부분이라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 뒤를 △중국(17억달러) △동남아(16억9000만달러) △유럽연합(EU · 11억9600만달러) △일본(10억4000만달러)이 차지했다. 동남아 국가 중에선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으로 송금되는 비중이 높았다. 외환은행 원곡동 지점 관계자는 "해당 지점을 통해 외국으로 매월 평균 500만달러 정도가 송금된다"며 "중국과 동남아로 송금되는 비율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명절이 있는 달에는 해외로 나가는 금액이 1000만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